의학 정보

나 성인 ADHD일까?

슈토 2021. 6. 5. 14:22

 

​"나 성인 ADHD일까?"

 

 

요즘 집중이 산만할 때마다 쓰는 말이 있다.

"너 ADHD 같아."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말한다.

여기서 '과잉행동장애'는 ADHD에 대한 많은 오해를 갖게 하는데, 모든 ADHD인들이 과잉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뭐 공부를 못한다거나, 어디서든 뛰어다니고 산만한 행동을 취한다거나,..

나 역시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ADHD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을 때 모두 '네가 ADHD라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 병원을 찾아가기 전 내 증상에 대해 기록해놓은 것이 있다.

 

 

'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옴'

 

 

 지금 읽어보니 많이 나아졌구나 싶다. 이처럼 성인 ADHD인들은 외적으로 나타나는 행동도 있지만 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고, 실제 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외적으로 나타나면 남들이 보고 증상을 인지해주지만, 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내가 남들보다 멍청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나를 믿지 못하게 되어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고, 혼자서 괴로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용기 내서 남들에게 "나 성인 ADHD 아닐까?" 물어보았을 때, "야, 네가 ADHD면 나도 ADHD다." 등등.. 내 증상에 대한 타인의 부정들이 진료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

 내 증상은 내가 잘 안다. 저런 반응을 보였을 때 '아,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끼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이렇게 넘기고 병원에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신과'라는 장벽이 내 앞을 크게 막겠지만 막상 가보면 별 거 없다. 따뜻한 분위기, 의외로 많은 사람들, 집 앞 이비인후과처럼 다들 자기 할 일들을 하며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진료비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내 초진비를 적어보자면,

 

 초진비
3만원
+
ADHD 검사
10만 원
+
약값
1만 원

 이었다. 초진비라서 많이 나왔지만, 현재는 진료비와 약값 포함 총 1-2만 원 대로 윤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윤택한 삶이다. 다른 사람들은 평생을 이렇게 편하게 살아왔나 싶고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지금은 치료를 받은 지 벌써 1년이 되었고 이 삶이 그저 익숙한 삶이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안 하던 내가 편입도 하고 독서모임, 와인 소모임, 교학상장 프로그램, 스마트 스토어 운영, 개인 방송을 하고 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나를 만날 때마다 많이 좋아졌다며 과거의 나를 일깨워주신다.

 

병원에 가지 않았더라면 내가 누리지 못하고 살았을 현재의 삶을 동경하며 살았겠지.

 

 안타깝게도 성인 ADHD는 약으로만 치료를 할 수 없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여태 살아왔던 방식들을 교정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첫 병원을 고를 때 신중하길 바란다. 

 많은 ADHD인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병원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행히도 좋은 병원과 좋은 선생님을 만나 많이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광주에 살고 계신 분들이 있더라면 병원을 추천해줄 수 있다.(광고 절대 절대 아님) 많은 분들이 병원을 못 찾아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혹여 궁금하다면 밑에 댓글을 남겨주시길 바란다.

 

현재 내가 먹고 있는 약은 콘서타 54로 콘서타 18에서부터 서서히 증량하였다.

내 귀여운 콘서타 54는 빨간색이다. 용량마다 색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도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약물도 저녁에 복용 중인데 그 약물에 대해 나중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현재 나의 삶은..

독서 모임도 하고 있고 (독서모임 맞음)
운동도 하고 있고
교학상장 프로그램도 하고 있고(내 이름 아님)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도 하고 있다.

 

우리도 누릴 수 있다. 평범한 삶. 한 번의 용기가 인생을 좌우한다. 모두 파이팅!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